2005년 대학교 수업에서 RFID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다.
RFID(Radio-Frequency IDentification) 기술이란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을 말한다. 여기에는 RFID 태그(이하 태그)와, RFID 판독기(이하 판독기)가 필요하다. 태그는 안테나와 집적회로로 이루어지는데, 집적회로 안에 정보를 기록하고 안테나를 통해 판독기에게 정보를 송신한다. 이 정보는 태그가 부착된 대상을 식별하는 데 이용된다. 쉽게 말해 원거리 바코드라 말할 수 있다.
그 당시 이 기술을 발표하면서 곧 기업들이 도입하여 물류나 유통의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며 실생활에 도입될 편리하고 획기적인 기술이라 생각되었다.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에 RFID의 도입은 기업에서나 실생활에서나 매우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. 기업입장에서 재고와 물류관리의 효율성을 대단히 향상시킬 수 있는데 데도 불구하고 이 기술이 도입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? 주된 이유는 도입을 위한 큰 비용과 도입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비효율일 것이다. 실제로 월마트도 RFID를 도입하고 초기에 물류비용증가라는 비효율을 경험했다. 그러나 이후 품절률 15~20%감소, 결품률 30% 감소, 과잉주문 10~15%감소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.
이처럼 RFID기술 역시 대부분의 혁신 기술이 경험하는 절망의 계곡을 경험하고 있는 듯 하다. 혁신으로 인한 변화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비용과 비효율 및 생산성저하라는 절망의 계곡을 너무 크게 느껴 그 이 후에 경험할 수 있는 효용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. 지금도 대형마트에서 계산을 위해 기다리면서 판매원이 바코드를 리더기로 찍는 모습을 보며 RFID기술이 이대로 사장되지 않고 속히 기업과 실생활에 도입되기를 바라본다.